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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하지 못한 기록
작성자 이종수 작성일 2009-10-12 18:45:04 조회 1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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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11회 파주마라톤(통일) 대회가 있는 날이다. 오늘 행사에 옆지기는 카메라맨, 딸래미는 치어걸로 이미 내정되었다. 지난 번 119대회때 혼자 참가했다가 너무 쓸쓸했던 터라 오래전부터 약속이 되어 있었다. 간단하게 아침을 챙겨먹고 늘보거북이인 딸래미가 준비 하다보니 좀 늦었다. 행사 팜플랫에 9시까지 주차가 가능하나 8시까지 오는게 좋을 것이라는 안내가 있었기에 늦었다 싶어 개포동 집에서 임진각까지 1시간에 밟았다. 도착해보니 우리가 빨리 온 편에 속했다. 옷을 갈아 입고 준비운동을 하고 카메라맨 앞에 서서 여러컷 찍기도 하고 모두 즐거운 표정이었다. 드디어 출발하기 위해 이동하였고 가족들에게 오늘 목표는 55분에 완주하는 것이다라고 얘기를 해주었다. 딸래미 꼭 목표 달성하라고 응원을 받고... 4주전에 2주 연습하고 119마라톤에 참가하여 1시간1분10초에 완주하였기에 6분정도 앞 당겨 잡았다. 카매라맨과 치어걸을 55분쯤에 맞춰 피니쉬라인에 나와 있도록 하고 스타트라인에서 출발신호를 기다렸다. 드디어 출발, 이번대회에는 풀과 하프만 전광판이 있고 10km에는 없어서 하프시간에 대충 보니까 7분20초에 출발한 것 같았다. 전반 6km까지는 5분정도에 뛰고 그 뒤에 지치면 6분정도 뛰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처음 1~2km에서는 5분정도에 뛰었으나 3~6km에는 좀 빨리 뛰어 4분대에 뛰는 것 같았다. 이후 6km부터는 좀 늦어지는 것 같았다. 양재천에서 평지만 달리다가 완만한 언덕길이 2~3개 있어 오르막길이 좀 힘들었다. 드디어 피니쉬 라인이 멀리서 보였다. 그 속도로 계속 달렸다. 전광판이 눈에 보였다. 57분이 아직 안되었다. 눈을 의심하면서 잘하면 40분대에 완주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마지막 몇십미터는 100m 달리듯이 달렸다. 드디어 골인, 하프라인 점광판에 57분 몇초인것 같았다. 그러면 7분몇초를 빼면 40분대 뛰었다는 생각을 하니 가슴이 벅찼다. 지난 119마라톤 이후로 4주만 12분가까이 당길 수 있었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았다. 그런데 너무 빨리 들어와서 그런지 예정되어 있던 카메라맨과 치어걸이 없었다. 카메라맨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마지막을 멋있게 뛰었는데, 카메라맨도 치어걸도 없어... 물한병을 받아들고 투벅투벅 걸어 가는데, 행사 스텝한 사람이 묻는다. 10km뛰었냐고 그렇다고 했더니 잠깐 기다리라고 한다. 사진을 찍는다나... 조금 기다리다 가족과 상봉해서 기쁜 소식을 알리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하고 자리를 떴다. 칩을 반납하고 메달과 간식을 받아들고 나오니 멀리서 두 모녀가 뛰어 온다. 들어보니 옆지기가 아침에 이른 기상으로 잠깐 졸았던 것이 늦었다면서 미안해서 안절부절 못한다. 그것도 잠깐 공식기록은 아니지만 40분대에 완주했다는 얘기를 하자 모두 환호성이다. 그늘막에 앉아서 사과, 바나나를 먹고 달리면서 느꼈던 이런 저런 얘기를 하고 완주 목걸이를 매고 피니쉬라인에서 못 찍은 아쉬움을 달래며 몇 컷을 찍고 자동차에 돌아와 집으로 출발, 피곤하니까 옆지기가 운전한다는 것을 내가 운전 한다고 했더니, '당신 대단해' 소리를 연거푸 들으며 개포동으로 향했다. 거짓말처럼 별로 피곤하지 않았다. 모두 다 목표이상의 기록을 내서 기분이 업되어서 그런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오면서 보니 하프 주자들이 아직도 열심히 뛰고 있었다. 걷는 사람도 보이기도... 나는 옆지기에게 저 사람들은 마라톤으로 말하면 나의 할아버지뻘 정도 된다고 했다. 가족들도 공감하는 것 같았다. 나는 겨우 마라톤 시작한지 6주, 나도 부지런히 연습해서 내년 봄에는 하프에 도전하겠다고 내심 다짐해 봤다. 집에 들어와 씻고 휴식을 취하고 있으니 핸드폰으로 기록을 알려왔다. 49분40초, 공식기록은 아니지만 40분대로 들어 것이 거의 확실시 됐다. 다시 한번 옆지기의 축하를 받으며 마라톤이 이렇게 즐거움을 줄지는 생각을 못했다. 긴 하루가 지나가고 하루가 저물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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